해우소 (세상사 이야기)

화장장에서

대영플랜트 2016. 6. 5. 19:58

인생 마지막 길목 화장장에서



인생 살아온 그 길을 되돌아 보는 순간 입니다
장의차에서 시신의 관이 내려져 운구되는 관
시간 2초후 화구속으로----


1시간 30분 시간이 지나면

화장장 안내판 자막에 안내자막이 나옵니다
고인 000의 잠시후 수골실에서 수골이 시행 됩니다

대기실에서 기다리던 친지 가족 모두 수골실 앞으로 갑니다

수골함을 안내인에게 전합니다


수골실에 화장이 끝나 수골된 한줌의 재

그 사람이 살아실제 훌륭 했던 사람도
그 사람이 살아실제 바보같던 사람도
한줌의 재 수골함에 잠든 한줌의 재
인생의 마지막 길이 모두 다 그렇습니다
화장장에 가면 삶이 청산된 순간을 봅니다


까불지 마라 잘낫다고 까불지 마라
폼재지 마라 주머니가 두둑하다고 폼재지 마라
예쁜척 하지 마라 힘센척 하지 마라
잘난놈 못난놈 다 똑같은 한줌의 재다
마지막 화장터에 가면 모두다 한줌의 재가 되더라

이런 생각이 뇌리를 스쳐 갑니다


화장장에서

하루에 36구의 시신이 화장된다는 화장터
얼마전 친지의 화장 순간을 지켜 봤습니다
아침 8시 하루에 한 파트 시간에 4구의 시신이
화장되는 화장터 --
1시간 30분의 화장 시간이 끝나면 수골실에서
수골상자에 담겨진 인생 마지막이 담겨 집니다


세상 모든게 끝나는 순간
돈도 명예도 한줌의 재로 남는데 -- 우리 인생이 그렇답니다
잘낫다고 까불던 사람도
잘낫다고 으시대던 사람도
이것 저것 모자라 기죽어 살던 사람도
한줌의 재가 되어 더러는 납골당으로 더러는 땅속으로
더러는 바람에 날려집니다


우리 인생이 그렇게 끝이 난다고 하는데
살아 생전 몇 십년 한평생이 왜 그리 힘들고 괴로웠던지
친지는 평생 알콜 중독에 세상 괄시를 한몸에 다 받으며
한줌의 재가 되어 바람에 뿌려 졌습니다
긴 고생이 끝나 편한 세상으로 갔다라는 위로의 말 한마디

"잘가시게 편안한 세상으로 자네는 가네"
떠나는 친지에게 우리들이 할수 있는 말 한마디
인생 삶이 무상이라 했다던데--


그래 그 정답이 무상이란 대답 말고는 다른 말이 없구려
이제 한줌의 재가 인생의 정답이 아닐까 싶네
너도 나도 그 누구도 한 번은 거쳐야 하는 화장장 ---

세상 사람들아~! 까불지마라~! 폼재지 마라~!
아무리 발버둥 친다고 해도 죽음의 길은 피할 방법이 없다


살아 생전 좋은일 착한일 사는 삶이 후회 없는 삶일진대
어찌 욕심에 겨워 못된 짓을 하면서 사는가?
화장장 주차장에 차례를 기다리는 영구 차를 보면서
언젠가 나도 저 차에 실려서 이곳에 올텐데--
그 말 한마디가 나도 모르게 ---
나도 모르게 나도 모르게요 말문이 막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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