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느질을 합니다.
내 뛰는 가슴을 진정시키는데
제일 좋은 방법입니다.
언제 오냐고?
누구하고 있느냐고?
어디서 노느냐고?
술은 얼마나 먹었냐고?
술값은 누가 내느냐고?
다그치듯이 자꾸만 남편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하는 것도 서로가 짜증 나는 일입니다.
그래서
나는...
바느질을 하면서 잡다한 근심.걱정을 떨구어내면서
서로가 짜증나는 그런 전화는 하지않습니다.
*
바라건데...
술이 떡이 되어
기억력이 제기능을 못해서
당신 집을 못찾아서
택시를 타고
온 동네를 뻉뺑 돌아서
택시 요금을 만땅으로 올려놓고
겨우겨우 기억력을 더듬어서
당신 집 앞까지 와서
택시 요금 가지고 얼른 나오라고
택시 기사를 시켜서
집으로 ...
전화 하는 일은 없기를 바랍니다.
*
오랜 기다림은 인생 철학입니다.
자연스럽게 배워나가는 인생 수업이고 실전입니다.
*
아직은...
중년인 7시를 가리키는 삶을 살지만
좀 더
시간이 흘러서
황혼인 9시를 가리키는 나이가 되었을 때는!!
지금처럼
이렇게
당신 마음대로
당신 뜻대로
술을 먹고 놀면서
밤이 다 새는지...??
집 사람이 잠을 자고 있는지??
못자고 있는지??
그런것을 생각하지 않은 채 !!
남을 위해 살고
남을 위해
당신의 아내를 기다림에 지치게 한다면?
그땐...
아마도...
아내의 손으로 차려주는 따뜻한 밥상을 못 받을 것이고.
당신 손으로 대문을 열고 들어와
사람소리 들리지 않는 방문을 열고
술냄새 찌들은 옷을 아무렇게나 벗어서 던져놓고
쓸쓸하게
시린 속을 안고
침대에 얼굴을 파 묻고
실신 하듯이 자다가
목이 말라도
물 한 잔 갖다 줄 사람 없고 .
아침이 되어도
누구하나
시린속을 달래라고
뜨끈한 국 한 그릇 끓여 줄 사람 없이
컵라면 국물에 쓰린 속을 달래고
꽤재재한 모습으로
먼 하늘만 멍하니 바라다 보는
그런날들이 다가오기 전에
정신을 바짝 차려서 살아갈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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